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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법

나이 50 은퇴 후 초라해 지지 않는 마음가짐

by ●◎○@ 2023. 8. 26.

나이 50이 넘고 은퇴를 하게 되면 사회 경제적으로 잃는 게 많아진다. 휴대폰의 연락처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도 될 정도로 만남의 폭과 활동 반경이 좁아진다. 월급 같은 현금 흐름이 끊겨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한다. 가족과의 스킨십이 많아지면서 크고 작은 갈등을 부르기도 한다. 내 맘 같지 않고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억울하고 분노마저 올라오기도 한다. 밤에 잠들기가 어렵고 답답하고 왜 사는지 모르는 생각이 든다. 죽는 것과 별 차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우울증이 아닌가 덜컥 겁이 나고 처량해지기도 한다.

은퇴 후 어떻게 정신을 잡고 남은 삶을 일구어 가야 할까.

 

괴로움은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이다
괴로움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인생은 원래 혼자다

쇼펜하우어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만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혼자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혼자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가 되어야 한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스스로 외로움을 즐기는 사람은 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고독하면 두 가지 장점을 얻을 수 있다. 

하나는 타인과 함께하지 않는 장점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과 함께 한다는 장점이다. 

고독하면 인간관계에 연연하여 중요치 않은 것에 몸과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아낀 에너지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데 쏟을 수 있다. 

그동안 닫혀 있던 체계를 벗어나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열린 삶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인간은 오직 혼자일 때만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홀로 있을 때 완전한 마음의 평화에 이를 수 있다. 

고독함이 주는 무료함이 두려운가.

어리석은 사람은 매번 저급한 즐거움으로 잠깐의 쾌감에 취하려 한다. 

가볍고 참을성 없는 쾌락의 욕구로 인해 온갖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사람의 일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의 시계추와 같다고 했다. 

권태로우면 욕망을 하게 되고 욕망을 달성하면 다시 권태로워진다. 

인생을 깊이 있게 살려는 자는 혼자됨을 각오해야 한다.

 

 기대하지 마라

앞에서 혼자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 것은, 진짜로 산속에 들어가서 움막을 짓고 칩거하라는 뜻이 아니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니 너무 과몰입하지 하지 말고 거기서부터 삶을 정돈해 나가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의미이다.

마음의 괴로움은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잘 되면 좋고 안되면 슬퍼한다. 인생은 안 되는 것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있을까.

부처님은 인간의 번뇌는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욕심 부리지 마라
욕심 부리지 마라

 

무엇을 바라고 욕망하는 순간 스스로를 고통 속에 밀어 넣는 것이다.

자식이 좋은 대학에 가기를 기대하고, 돈이 잘 벌리기를 원하고, 인맥이 많기를 바라고, 좋은 집과 차를 갖고 싶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잘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자신을 지옥으로 밀어 넣는다. 

행복감은 허상에 불과하다. 

하루 중 기쁘고 행복한 시간은 순간이다. 24시간 내내 지속되지 않는다. 

지속되지 않는 것을 계속 갈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인간이 가장 평화로운 순간은 어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상태다.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는 상태.

성인들은 동요하지 않고 고요한 상태에 머무르고자 명상을 했다. 

기대하지 않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 가장 좋다.

뉴스를 보면서 타인의 불행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왜 자신의 불행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가.

내가 욕망한다고 마땅히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기대하지 말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라.

잘 되면 좋고, 안 돼도 슬픔은 적을 것이다.

 

겸손하라

잘 났다는 건 누구의 기준인가.

투기와 도박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결론적으로 나보다 잘 났을까.

우리는 왜 잘 난 것을 찾고 잘나고 싶어서 안달을 할까.

그런 생각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애초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 

지금 태어난 신생아에게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물을 수 있을까. 

인간은 태어났기 때문에 본인의 시간을 채우고 가는 존재이다. 

외계인이 있어서 달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모두 이상한 존재들 뿐이다.

 

외계인이 있다면 지구에는 이상한 놈들 뿐이다
외계인이 있다면 지구에는 이상한 놈들 뿐이다

 

어떤 놈들은 평생을 남의 콧구멍이나 항문만 들여다보고 살고, 어떤 놈들은 평생을 이념 싸움만 하면서 살다가 죽는다.

타인에게 우월함을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은 지극히 짧고 무엇보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이승에서의 영예로움을 인식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인간의 죽음은 생물학적으로 소·말·개·돼지의 죽음과 다를 게 없다.

죽음은 끝이고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다. 

어리석은 자들은 내가 왕년에 어땠다고 떠벌리면서 자랑을 한다.

내가 당신보다 우월하다고 으스댄다. 어쩌란 말인가. 

현명한 자는 자신보다 타인을 칭찬하고 타인이 겸손함을 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우리가 평소 만나는 대부분 관계에서는 서로 압도적으로 잘 난 사람은 없다. 

있다 해도 몇 백 년 생존해서 인식할 수 있는가.

가뜩이나 외로운데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말라.

항상 어떻게 말해야 지금 이 자리를 즐겁게 할 수 있을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내가 잘 났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그것이 스스로를 풍자하여 좌중을 즐겁게 할 때뿐이다.

타인이 으스대면 온화하게 받아넘기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라.

 

비교하지 마라

불행은 비교에서 온다.

내가 라면만 먹어도 주변에 굶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할 것이고, 고기를 써는 사람이 있다면 불행할 것이다. 

모임에서 좋은 차를 타고 오는 사람은 부럽고, 나보다 후진 차를 몰고 오는 사람은 얕잡아 보인다.

내가 돈이 많아도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존재하고, 내가 좋은 자리에 올라도 나보다 높은 사람은 존재한다.

항상 쥐뿔도 없는 놈들이 비교하기를 좋아하고 멋지게 보이고자 치장을 한다.

나무를 베는 도낏자루에 보석이 박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모든 필요는 그 목적을 달성하는 최소한의 수준이면 충분하다.

왜 비교하면서 불행을 자초하는가.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부와 명예는 무의미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와 명예는 무의미하다
부와 명예는 무의미하다

 

다 가진 황제가 배불러서 하는 소리라고?

아둔한 자들은 무의미한 것을 비교하느라 귀한 시간을 낭비한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데 가진 게 많으면 자유롭지 못하다.

죽을 때 관짝 뚜껑에, 살아서 어느 자리까지 올랐고, 돈은 얼마를 모았고, 아파트는 어디에 몇 평짜리에서 살았고, 자식은 어느 대학을 보냈고, 회사일은 몇 시까지 열심히 일했다고 새겨 넣을 것인가.

남과 비교하는 것은 스스로 자존감이 없는 껍데기라고 자인하는 것이다.

남 부러워 말고 조용히 내 갈 길을 가라.

 

 새로운 것을 찾아라

사람은 심심함을 참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망상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특히 은퇴자들은 과거에 나를 홀대한 죽일놈, 내가 잘 해 줬는데 안부도 없는 놈들 생각을 하거나 어떤일을 후회하는데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고 지나치게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니체가 제시한 참다운 인간상은 창조적인 인간이다.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창조적으로 살라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창조적으로 살라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삶이 '초인'이라고 하는 이상적인 인간이라고 했다.

초인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이 아니다.

아이와 같은 호기심을 잃지 말고, 그동안 바빠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고 시도하고 만들어 보는 것이다. 

스스로 할 일을 만들고 몰입하면 정신을 어지럽히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소파에 누워 있는 것이 은퇴가 아니다. 

이건 내가 하기에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라. 

잡생각을 하는 것보다 하찮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좋다.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내 앞에 남아 있는 시간을 스스로 의미 있는 일로 채워 나가다가 때 되면 죽는 게 인생이다. 

집중해서 청소기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고, 한 번의 푸시업을 하는 게 가만히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는 것보다 백 번 훌륭한 일이다.

실패해도 될만한 일들을 찾아서 학습하고 실행에 옮겨보자. 

그동안 사회에서 열심히 살았다면, 자발적으로 만드는 과제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실패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다시 도전하면 된다. 

남은 삶을 실패로 가득 채우는 것도 의미 있다. 

편안한 삶을 바란다고?

그러면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링거를 꼽고 있는 것이 좋을까.

활기찬 인생은 몰입할 수 있는 일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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