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40만 원? 집에서 바로 해보는 무릎 셀프 점검법
정형외과 진료실에서는 늘 같은 흐름이 반복된다.
엑스레이로 대충 윤곽을 잡은 뒤, 의사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선택은 환자에게 넘긴다.
MRI는 불필요한 수술을 걸러내는 가장 확실한 도구임이 틀림없다.
다만 40만 원짜리 한 장이 무릎 사진으로 변해 버리는 순간, 지갑이 먼저 욱신거린다는 문제가 있다.
나 역시 40만 원을 투자해 찍은 MRI 결과로 돌아온 말은 “도수치료 상담 받아 보세요”였다.
통증 때문에 큰 기대를 품고 병원을 찾았는데, 사진 찍고 마사지 얘기 듣고 나오니 그저 병원 매출만 올려 준 기분이었다.
약이 올라서 도수치료도 거절하고 처방전 약도 타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유튜브를 뒤져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을 따라 해 봤다.
불과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무릎이 편안해지는 기막힌 경험을 했다.
‘왜 의사가 대퇴사두근 운동을 강조했을까’라는 의문이 한순간에 풀렸다.
전문적인 도수치료가 분명 더 체계적이겠지만, 그 비용이 다시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다고 생각하니 맨몸운동만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했다.
혹시 지금 병원에 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면, 간단한 셀프 테스트로 내 무릎이 운동만으로도 좋아지는지 확인해 보길 권한다.
효과는 놀랄 만큼 즉각적이다.
먼저 의자에 앉아 두 발목을 교차한다.
아래 쪽 다리는 위로 밀어 올리고 위에 놓인 다리는 아래로 눌러 서로 씨름하듯 버틴다.
아래 다리의 대퇴사두근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손끝으로 전달된다.
10 초 정도 힘겨루기를 하고 잠시 일어나 걸어 보면 통증 변화가 바로 감지된다.
통증이 확실히 줄었다면 굳이 병원 가서 추가 비용을 낼 이유가 없다.
반대로 개선이 없거나 잠깐 좋아졌다가 다시 아파진다면 그때 편하게 병원 문을 열면 된다.
추가로 무릎을 조금씩 굽혔다 펴는 스쿼트도 좋은 선택이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면 된다.
균형이 불안하면 테이블을 가볍게 잡고 해도 무방하다.
대퇴사두근이 더 단단해지는 걸 느끼고 싶다면 반대쪽 다리를 살짝 들어 올려 한쪽 다리만으로 버티는 변형 스쿼트를 시도해도 좋다.
집에 세라밴드가 있다면 의자 다리에 한쪽을 묶고 다른 쪽을 발목에 감아 천천히 무릎을 펴고 10~15초 유지했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근육에 불이 붙는 느낌이 든다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계단 오르기도 훌륭한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이지만 내려올 때는 관절 충격이 크다.
올라갈 때만 열심히 하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천천히 걷는 편이 낫다.
평지 걷기는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해 주면 보조 효과가 있다.
결국 핵심은 간단하다.
40만 원짜리 MRI보다, 5분짜리 근력운동이 내 무릎 상태를 곧바로 알려 준다.
집에서 셀프 점검으로 통증이 줄어든다면 그 순간이야말로 비용을 아낄 절호의 기회다.
운동으로 해결될 문제에 병원비를 더 쓰느냐, 아니면 근육을 키워 스스로 회복하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나의 경우
무릎 MRI에서 “내측 반월판 연골 주변의 염증 소견”만 확인되고 뚜렷한 파열 (찢김) 이나 파편이 관절 안에서 걸리는 증거가 없다면, 수술 대신 보존적(비수술) 치료를 먼저 권하는 것은 현재 국제 지침과 연구 결과에 부합하다고 한다.
최근 무작위 대조 연구와 임상 가이드라인을 보면, 증상이 “통증·가벼운 붓기·뻣뻣함”에 그치고 ▲관절이 잠기거나(잠김 현상) ▲계속 미끄러지듯 불안정해지거나 ▲큰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면, 3~6 개월 동안 체계적인 물리 · 도수치료와 운동 재활만으로도 수술한 집단과 비슷한 통증 개선과 기능 회복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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