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56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보는 숫자다.
달러당 1,400원대가 ‘뉴 노멀’처럼 느껴졌던 몇 달 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무엇이 원화를 끌어올리고 있을까?
첫째, 달러가 흔들린다.
미국 서비스 업 지수와 고용지표가 연달아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내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높아졌다.
달러지수(DXY)는 연초 대비 9 % 가까이 빠지며 100선 아래로 미끄러졌고, 안전통화 프리미엄이 빠진 자리를 다른 통화가 메우는 형국이다.
원화도 그 수혜를 받고 있다.
둘째, 외국인 ‘바이 코리아’ 열풍이다.
6월 3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규제 완화를 앞세운 친시장 기조를 천명했다.
대선 직후 코스피는 기술적 강세장에 들어섰고,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주식·채권을 합쳐 60억 달러 넘게 순매수했다.
선거로 인한 정치 공백이 해소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살아났다는 평가다.
셋째, 대만 달러 강세의 ‘프락시(Proxy) 투자’ 효과다.
올해 들어 대만 달러가 기록적인 강세를 보이자 대만 보험사·헤지펀드 등 일부 대형 자금이 유동성이 더 풍부한 원화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두 경제 모두 반도체·IT 수출 비중이 높아 ‘대만을 살 바엔 한국을 사자’는 논리가 먹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월 말 이후 파생시장에서 원화 롱 포지션이 급증했다.
넷째, 국내 펀더멘털도 뒷받침된다.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면서 4월 무역수지는 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경상흑자는 원화 매수 압력을 자연스럽게 키운다.
다섯째,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5월에 기준금리를 2.75 %에서 2.50 %로 내렸지만, 시장은 Fed가 올 여름부터 더 공격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미·한 금리 차 축소로 달러를 들고 있을 유인이 약해지고, 환 헤지 비용까지 떨어지면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중 통상 마찰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탱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도 관세 재협상에 나서면서 ‘최악은 피했다’는 안도감이 형성됐고, 이는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됐다.
이번 원화 강세는 달러 약세 위에 외국인 자금 유입·대만 달러 프락시 효과·국내 경상흑자·금리차 축소·정치 리스크 해소가 겹친 다중구조적 결과다.
단기적으로 1,330원대 테스트도 가능하지만, 미·중 협상·Fed 인하 속도·한국은행 추가 완화 여부가 변수로 남는다.
나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 수록, 연금저축계좌에서 '미국배당다우존스' 비중을 늘려볼 생각이다.
이 ETF는 장기적으로 좋지만, 배당이 커버드콜만 못해서 담지 않았던 종목이다.
쌀 때 주워 담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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