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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로 은퇴 준비

엔화 강세로 알아보는 주식 상관관계

by ●◎○@ 2023. 1. 5.

화폐가치와 주식 시장의 관계를 알아보자. 

비둘기파로 알려진 일본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4월로 다가오면서 일본 금융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 엔 달러 환율은 2023년 1월 5일 현재 130엔으로 작년 최고점인 150엔 대비 13% 이상 하락 했다. 

이는 엔화가 비싸졌다는 것이고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고 말한다. 

 

엔화가 비싸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은 10년 넘게 초저금리 국가였다.

전 세계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나 홀로 저금리를 유지했었다.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건 시중에 돌아다니는 통화량을 계속 그대로 풀어 둔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국채 금리를 이렇게 결정한 건 정부의 관점인데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걸까.

정부의 친구 중앙은행을 살펴보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은 국채를 던지고 은행으로 가게 된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국채 금리(수익률)는 오르게 된다. 

즉, 국채 금리가 0.5%로 확대된다는 것은 곧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국채금리와 은행금리의 차이점을 간단히 이해하고 넘어가자.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채의 금리와 중앙은행에서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은행 금리는 우리가 그 금리만큼을 수익으로 생각하지만, 

국채는 채권에 금리가 적혀있는 종이쪼가리가 시장에 있고, 시세에 따라 그 종이쪼가리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린다.

마치 백화점 구두티켓처럼 채권 가격이 쌀 때 매입하면 매입가격과 실제 채권에 적혀있는 금리까지의 차액이 수익이 된다. 

이것을 채권 수익률이라 하고 통상적으로 채권 금리라고 부른다. 

즉,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록 수익률은 올라가는 것이다. 

보통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안전한 국채로 돈이 이동하게 되고,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막대한 통화 유동성의 부작용으로 자산 거품이 형성되고 인플레가 치솟게 되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현재 상황은 투자자 입장에서 국채 수준으로 안전하고 금리도 높은 은행을 선호하게 되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금리)은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건 유통화폐를 조절한다는 신호이다. 화폐가 강세로 전환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엔화 강세가 예상되므로 지금 엔화를 사서 투자하고 엔화가 비쌀 때 달러로 환전하여 투자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이 방법이 통하기 쉽지 않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수출 주도의 국가는 통화 가치 상승은 수출 경쟁력을 약화 시킨다.

미국이 적극적인 금리 완화 정책을 시작하고 엔화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시점에 가능한 방법이다. 

 

일본이 엔화 강세로 전환하면 국제 자산 시장의 충격이 예상된다. 

일본 투자자들은 그동안 낮은 이율의 엔화를 빌려 세계 곳곳에 엄청난 자산을 매입했다. 

엔캐리트레이드가 그것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압박을 받거나 또는 안전한 금리 수익으로 투자처를 변경한다면

그동안 매입한 자산을 청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자산 가격의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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