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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법

테니스 엘보우 프롤로 치료 후기

by ●◎○@ 2024. 11. 29.

프롤로 주사, 이름부터 뭔가 고급스럽지 않은가?
그런데 실상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이 주사는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료법으로, 인체의 자가치유 과정을 활용해 아픈 부위를 튼튼하게 만든다.
간단히 말해, 몸 스스로 "야, 다시 고쳐!"라고 명령하게 만드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같은 빠른 효과는 없지만, 대신 장기적으로 봐도 몸에 해가 없다니 이거야말로 자연과학의 승리가 아닐까 싶다.

테니스 축구 탁구 배드민턴 엘보우 회전근개 십자인대 파열 프롤로 스테로이드
프롤로는 효과가 있다.

테니스엘보우와 나의 첫 만남

이른바 '테니스엘보우'가 찾아왔다.
팔꿈치 바깥쪽 뼈 주변이 찌릿찌릿. 아직 손가락이 저리거나 팔을 못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자"는 나의 철학이, 이 고통 앞에서 무너졌다.

"의사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야 하죠?"
"프롤로 한 방 맞으시면 됩니다."

갑작스러운 주사 이야기에 당황했지만, 이미 간호사가 주사를 세팅해둔 상태였다.
주사는 의사가 직접 놔줬는데, 팔꿈치에 네 번이나 바늘이 들어갔다.

프롤로 주사란 무엇인가?

프롤로는 Proliferation(증식)에서 이름을 따왔다.
고농도 포도당, 페놀, 글리세린 같은 물질로 조직을 살짝 자극해 염증반응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손상된 조직을 스스로 치유하도록 돕는 원리다.
마치 로마시대 검투사 치료법 같은 느낌? 고대 로마에서는 불에 달군 바늘로 상처를 찔러 조직을 재생했다고 하니, 인간의 치유법 역사는 정말 대단하다.

현대의 프롤로는 훨씬 정밀하다.
힘줄과 뼈의 경계, 연골과 뼈가 만나는 지점 등 정확한 부위를 겨냥해 주사한다.
그래서 아무 데나 찌를 수는 없다.

프롤로는 어떤 병에 효과적일까?

어깨 회전근개 파열부터 무릎 퇴행성 관절염,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등 다양한 질환에 쓰인다.
특히, 50대 이후 자연 치유력이 떨어진 부위에는 더 효과적이다.
내가 받은 테니스엘보우 치료도 그렇고, 척추 조직 강화나 신경통 완화에도 탁월하다고 한다.

치료 후기와 비용

치료 후 통증은 꽤 줄어들었다.
비급여 치료라 32,500원이 들었지만, 효과를 생각하면 만족스럽다.
다만, 병원에서는 물리치료를 권했지만 시간이 없어 생략했다.

프롤로는 단기 효과보다 장기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빠르면 3~4주, 길게는 몇 년까지도 조직 재생이 진행된다고 하니,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 후에는 충분히 쉬고 재활 운동을 병행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롤로 주사는 단순히 아픈 곳을 눌러주는 일회성 치료가 아니다.
인체의 치유력을 깨워 스스로를 고치게 만드는 특별한 방법이다.
어쩌면 우리 몸은 생각보다 더 강하고 똑똑한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 '자가치유' 능력을 믿어보려 한다.

테니스는 못 치지만, 엘보우는 더는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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